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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개발자, 단순 노무직인가?

SW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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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개발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프로그램을 창작하는 창의적인 인력이 아니라 단순히 프로그램을 찍어내는 근로자로 취급하는 현실을이렇게 표현한다.

‘4D+3C+ABCD=SW’.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희망마저 없는(Dreamless) 환경에서 담배(Cigarette)와 캔커피(Can coffee), 컵라면(Cup ramyon)으로 끼니를 때우다 아토피 피부염(Atopy)에 걸리고, 머리가 빠지고(Bald), 퉁퉁해지고(Chubby), 우울증에 시달리다(Depressed) 결국 업계를 영영 떠나야만 하는 환경이라 한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사업 중 대부분이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SI 분야에서 초·중급 개발자들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것은 자신의 시간과 청춘을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춘을 바치는 개발자들이 초과근무수당과 같은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근무시간과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속칭되는 주 6, 7일 근무가 다반사지만 초·중급 개발자의 연봉은 대부분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 연봉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 같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가 40대까지 버틸 수 있다거나, 후배들에게 같은 길을 권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는 개발자들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처우 개선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SW 개발자는 단순 노무직

개발자들은 하청, 재 하청 속에서 ‘갑’의 횡포로 언제라도 그들 눈밖에 나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하루 아침에 쫓겨나는게 현실이다. 계약서에는 귀책 사유를 따지게 되어 있으며, 계약을 파기시에도 일정기간을 두고 통보하도록 되어 있으나 ‘갑’의 횡포로 지켜지지 안으며, 개발자와 맺은 계약서는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SW개발자 인력 수급 구조

<그림 1> SW개발자 인력 수급 구조

SW 개발자로는 미래가 없는 현실

실리콘밸리나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엔지니어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백발의 개발자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정년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그 중에서 살아 남은 일부는  30대 후반만 되어도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관리자(PL)의 길을 가거나, 조직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SI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공산품을 생산하듯 납기에 쫓기며 야근을 밥 먹듯이 생활하는 것이 개발자의 모습이다.

이런한 현실은 다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자 실력이라고 하면 개발 속도와 기간내 계획달성 여부가 실력의 척도이다. 즉, 적어도 실력있는 개발자는 일정을 밀리지 않고 잘 끝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외국에서 실력 있는 개발자라고 하면 주니어 개발자들이 막힌 문제들을 잘 풀어 줄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속도보다는 얼만큼 코드를 객체지향 관점에서 적재적소의 패턴들을 적용하며 잘 작성할 수 있느냐로 평가된다. 이렇듯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평가하는 가치조차 하드웨어적인 마인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다 보니 현장에 활동하고 있는 경험과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며 노력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를 얼마나 무능하면 그 나이까지 코딩이나 하고 있냐는 식으로 비하하는 풍토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을 꿈꾸는 것은 듣기좋은 화술에 불과하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생태 환경에 창의성을 바라는것은 언어 도단으로 IT강국아니라 코더(coder)강국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개발자를 위한 정책없이는 SW 미래도 없다

정부가 소프트웨어를 중요시 한다면 기술 트랜드에 따라 이벤트식 정책 남발이 아닌  IT 기술자들의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정책이 먼저 고려하여야 한다. 소프트웨어는 창의력을 통하여 발전하는 산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근로여건 개선과 엔지니어링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하여 묵묵히 갈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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